하늘공원/안재권(1938 ~ )

백우시인 | 입력 : 2018/06/08 [03:44]

 

  
하늘공원
       안재권(1938 ~ )



지그재그 목재계단
이백구십일단의 발판
폐타이어로 표면 엮어
부드럽고 미끄럼도 방지하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맴돌다
덤프트럭에 실려와
내동댕이 쳐진 야산 난지도


서울의 오물 축소판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널따란 운동장은 억새꽃
손을 들어 찬양함이어라


마음의 가을 향기가 더함은
호스피스 동기와 함께
잔디에서 단감 깎아 먹는
미각의 향기가 으뜸이어라




안재찬 시인의 시 해설/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을 피워내고 새가 우짖는 난지도 한켠, 가을이면 은빛물결 억새춤으로 수많은 발길을 묶어두는 하늘공원. 서울의 자랑거리로 우뚝 섰다. 한 지도자의 고독한 결심으로 창조해낸 공원은 '하면 된다'는 한민족의 위대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화려한 변신의 전법이다.

하늘공원과 월드컵 공원은 2002년 월드컵 대회에 때맞춰 세계 앞에 내놓은 걸작품이다. 서울시민의 휴식 공간이요 아이들의 산 교육장이요 생태보고서의 현장이다. 가난 때문에 쓰레기를 뒤져 삶을 꾸리던 '넝마'의 사람들 애환이 스며있는 땅이다. 난지도. 1960~70년대의 남루가 숨쉬던 그 곳에는 땀과 눈물의 진수가 돋아나던 곳이다. 하늘과 가까운 하늘공원은 가장 낮은 곳에서 일구어낸 서울의 자산이다. 녹색 자산은 역사와 더불어 청사에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푸른 초장이 한강을 바라보며 쉼을 풀어놓고 있다. 기복없는 저 사랑은 바로 하늘 사랑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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