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박사] 네트워커 인간의 본성은 ‘선’인가 ‘악’인가?

김현정기자 | 입력 : 2018/08/03 [10:26]

 

 

▲     © 네트워크신문편집국

 

 

인간의 본성은 ‘선’인가 ‘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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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한 것인가 아니면 악한 것인가에 관하여 동서양을 불문하고 역사적으로 논쟁을 해왔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성선설과 악하다는 성악설에 기초하여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두 주류가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순수하게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라 선과 악이란 두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외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심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인간의 마음은 교육을 통한 사회화과정에서 이성을 갖추게 되므로 이성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진보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85()

 

인간은 누구나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인생이라는 선로를 달리고 있다.

 

인간의 본성에는 욕망이라는 존재가 잠복하고 있다. 들뢰즈는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욕망하는 존재라고 했고, 홉스는 생명 그 자체가 운동이고, 욕망 없는 생명은 생명일 수 없다.”고 했다. 자유주의는 인간의 본성에는 욕망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욕망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기 전에는 인간은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다. 인간은 DNA로 어느 정도 성격을 물려받기도 하지만, 본래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듀이는 아동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다. 욕망은 인간 행동의 동기가 되며,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욕망들이 욕망이라는 전차에 타고 세상을 함께 달리고 있다. 인간은 욕망 때문에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인간의 욕망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세상은 정적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욕망 때문에 증오와 분노를 일으키고 고통을 겪으면서 살고 있다. 모든 불행의 근원은 바로 탐욕에 있다. 이처럼 욕망은 이중성을 가지고 활동한다.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에서 항상 고뇌를 하고 방황을 한다. 이러한 모든 현상은 바로 욕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의 결과물이다. 뫼비우스의 띠는 안팎이 없다는 이야기는 이를 가르치는 말이다. 그러므로 욕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잘 관리·통제하는 것이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86():

 

인간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맹자는 인간은 원래 선하다고 했고, 토마스 홉스는 인간의 본성을 악하다고 보았다. 전자를 성선설’, 후자를 성악설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하여 에리히 프롬은 세상에는 선도 없고 악도 없고, 오직 엄밀한 자연법칙인 불가피한 필연성만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체이프 물르크는 육체는 선과 악으로 가득 차 있는 영토라고 했다. 누구도 순수하게 선한 마음(성선설)만을 가지고 있거나, 악한 마음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성악설)은 없다. 칸트는 선한 유전자나 악한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기존의 성선설과 성악설은 잘못된 접근방식이라고 했다. 선과 악은 일종의 현상으로 관념 속에 있는 것이지 인성의 본질이 아니며, 인성은 단지 중립적 상태일 뿐이다. 실존주의자들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없으며, 자기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의 마음을 신과 악마의 전쟁터라고 했다. 이들은 외부의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를 둘러싸고 갈등이 생긴다. 인간의 본성은 생물학적 측면뿐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형성된다. 그 구체적인 모습은 이성욕망의 부단한 싸움으로 나타난다. 고귀한 인격이 갖추어지기 전에는 어떤 유혹에 넘어가느냐에 따라 두 마음은 갈등을 일으킨다. 두 마음 중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선한 사람 또는 악한 사람 쪽으로 갈리게 된다. 이성이 욕심을 통제할 때 인격이 완성되고,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성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참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87():

 

인간의 본성은 이성인가?

 

전통적 도덕주의자들은 합리주의적 인간관에 기초하여 인간의 본성을 이성에서 찾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본성을 이성에서 찾으면서 이성을 실현하고 사색하는 삶을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했다. 로크는 인간의 본성은 이성에 있으며,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했다. 인간이 사회계약을 통해 국가공동체를 구성하는 이유는 자연 상태에서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인해 사회적으로는 안전·질서·평화를 지킬 수 없으며, 개인적으로는 생명·자유·재산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이들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이성이라고 단언하는 사람은 임마뉴엘 칸트다. 인간의 가치는 그가 추구하는 대상의 가치와 동일하다. 선한 일을 하면 선한 사람이 되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 조지 베일런트는 인간은 유전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도덕적 동물로 진화해 왔다고 한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 동물인데, 사회화과정에서 교육과 사회규범을 통해 이성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이 이성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지혜나 기술로써 이성을 키워가는 과정이 인생이다. 따라서 인간이 지향하는 이상적 인간상이 이성을 갖춘 인간이지, 이성 자체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인간이 단독자로 삶을 살지 않고, 공동체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협력하면서 사는 것이 이성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이성을 갖추고 온전한 인격체로 살아가는 것이 참된 행복이요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88():

 

인간은 신과 동물 사이의 다리이다.

 

인간이란 아름답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으며, 성스럽지도 아니한 존재이고, 그렇다고 더럽다거나 악하다거나 사악한 존재라고도 할 수 없는 중립적 존재이다. 니체는 인간을 신과 짐승 사이의 다리라고 표현했다. 인간의 본성이 신성과 동물성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말이다. 신에 다가설 것인가, 아니면 동물 쪽으로 기울 것인가, ,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는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존주의적 인간관은 개성을 가진 인간상을 추구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을 최고의 선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가치 있는 삶을 의미한다. 인간은 단순한 동물적 존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존재로서 본능적 쾌락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보람되게 살아간다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공생을 위해 동물성을 벗어나야 하는데, 이는 당위적 요청이요 법이나 도덕이란 규범에 의해 보장된다. 인간은 천사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성적 존재로서 진화해 왔다. 인간의 가치는 무엇을 하는지 그 대상의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도덕주의의 입장에서는 인생의 목표는 자아형성에 있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꿈을 꾸는 존재로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그 목표는 스스로 세우되,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보람 있는 인생이다.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참된 행복이다.

 

 

89():

 

환경에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심성은 변한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이기적이다. 그래서 자기이익을 우선시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기심의 노예가 되어 충돌한다면 그곳에는 질서나 평화가 존립할 수 없다. 인간은 뇌가 발달하면서 이성적 존재로 진화하기 시작하였으며, 자연 상태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공동체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고, 이타심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 가치를 형성해 왔다. 그 과정에서 문화가 형성되고, 역사가 발전해 왔다. 괴테는 세상의 모든 구조는 합리적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바람직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 도덕주의자들은 선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하지만, 마냥 선하게만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불합리한 현상이 지배적이므로 합리적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소망이다. 그 본체는 이성이 욕망을 통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인간의 심성을 선하게 순화시킴으로써 건전한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인성교육이다. 인간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인간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업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으로 평가를 받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간은 실적보다 이성적 존재로 성장하고 훌륭한 인격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유산을 남겨야 한다. 어떤 이는 사랑하는 모습을 남겼고, 어떤 이는 희생의 모범을 보였으며, 어떤 이는 봉사하는 자취를 남겼다. 이러한 의미 있는 일을 함으로써 사회에 교훈을 주고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길이다.

 

 

810():

 

교육 통해 인간의 심성을 단련시켜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자연과 사회에 대한 적응형식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학습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인간의 심성을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는 각기 휘어진 문재뒤틀린 목재에 비유했다. 이러한 심성을 교정해서 바른 목재로 만들어야 올바른 인간이 될 수 있는데, 이 기능을 맡고 있는 것이 교육이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본성은 충돌이라는 생물학적 현상이나 문화에 순응해가는 양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경제적·사회적·심리적 요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역사적 진화의 산물이라고 했다.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과 충동성을 방치하게 되면 홉스의 말처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전개되므로 어떤 형태로든 인간의 본성을 순화시킴으로써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화시켜야 한다. 듀이는 아동은 선과 악을 함께 가지고 태어나므로 성장과정에서 교육을 통해 그 충돌을 막고 심성을 순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교육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써 공생을 누리기 위한 지식을 전수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러므로 교육을 통해 인성을 순화시켜 건전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밖에도 문화와 관습, 도덕과 법 등에 의해 개선되고, 간접적으로 규제하는 방법이 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진화한다. 그 촉진제는 배움을 통해서다. 언제 어디서나 배움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지식 함양은 물론 인격을 갖춘 인간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움과 수양을 통해 자신의 인격을 단련시키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811():

 

공동체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규범

통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

 

공동체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도구가 사회규범인데, 여기에는 관습·도덕··종교 등이 있다.관습이란 오랜 기간 계속 행해진 질서나 규칙을 말한다. 도덕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요구하는 일종의 사회규범이다. 도덕은 공동생활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최소한의 규범으로 법 이전의 세계에서는 강력한 규범의 기능을 했다. 유교사회에서는 도덕이 사회규범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지만, 오늘날에는 법에 의해 밀려나 규범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법은 국가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인간을 처벌하는 불가피한 도구이다. 회가 발전하고 복잡해질수록 법은 광범하고 복잡하게 제정되고 있다. 법의 기능은 범죄에 대한 응보적인 측면과 예방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징벌이라는 수단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규제하는 강제규범이다. 종교는 인간의 본성 자체를 완전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규범들보다 더 위력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간은 신의 은사를 받으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킴으로써 선하게 되고 그 본성이 변할 수 있다. 이들 규범은 인간의 욕구를 통제하고 잘못된 행동을 징벌함으로써 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사회규범이 엄격해야 사람들은 규범을 더 잘 지키고, 사회가 안전과 질서를 더 굳게 세울 수 있다. 싱가포르가 보여주는 것처럼, 이성이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법이 이성을 만든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들의 준법정신이 높아져서 사회규범을 잘 지킬 때 개인의 행복은 성장할 수 있고, 행복한 사회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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