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박사] 네트워커 결혼생활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제39주(1월 20일-26일)

백우기자 | 입력 : 2019/01/22 [01:08]

 

 

▲  © 네트워크신문편집국

 

 

39(120-26)

 

결혼생활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연애는 이상이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결혼을 하고 나면 부부 사이에 여러 가지 이유로 갈등이 생기고, 심지어는 이혼까지 하게 된다. 부부 사이에 쾌락적응 현상이 생기는 것이 그 신호이고, 성격 차이가 중요한 원인이 된다. 대화는 사랑의 기초이고 소통의 수단인데, 우리나라 남성들은 대화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문제를 키운다. 인생은 긴 인내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며, 일단 결혼한 후에는 운명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현명한 처사다. 모든 것은 변하는 법: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고, 부부생활도 졸혼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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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전쟁인가?

 

결혼을 하고 나면, 그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게 결혼인가?’라는 의문이 곧 생긴다. 결혼이란 환상은 부부가 한 울타리 안에서 시도 때도 없이 벌이는 전쟁터로 변한다. 연애는 이상적이지만, 결혼은 현실적이다. “인간 세상은 이상과 현실이 함께 존재하면서 반드시 갈등이 발생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파우스트) 그래서 부부 사이에도 사랑을 지향하지만, 갈등이 만연하는 것이 결혼생활이다. 바이런은 여자는 천사지만 결혼하면 악마가 된다.”고 했으며, 남성은 잡은 물고기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결혼을 한 후에는 부부 사이에 서로에 대한 태도가 완전하게 달라지는데, 그 이유는 연애시절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버리기 때문이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접근하지만, 결혼에 골인하게 되면 가면을 벗고 되어 인간의 본성이 들어난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실제로는 이심별체’(二心別體)이다. 부부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질적 존재이고, 각기 배경이 다른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성격에 차이가 있고, 대화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가정의 평화를 누리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남성은 여성에게서 어머니와 딸의 역할을 기대하고, 여성은 아버지와 아들의 역할을 기대하는데,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서 갈등이 생긴다. 결혼을 하고 나서야 누구라도 함께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부부싸움에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임을 알아야 하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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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적응현상이 가정을 위기로 몰아간다.

 

사랑에도 유효기간은 있다.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의 한계는 찾아온다. 결혼은 현실이므로 이상을 추구하는 낭만주의의 꿈에서 깨어나 현신실주의의 세계로 나와야 한다. 결혼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행복도가 높아지지만, 30개월이 흐르면 성적 욕망도 감퇴하면서 결혼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행복한 생활을 하는 부부는 5-10%에 불과하다고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그런 결혼생활을 하고 지낸다는 이야기다. 그 이유는 애정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쾌락적응현상으로 결혼을 한 후 곧 권태와 실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미와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하며,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 키스는 마법이고, 두 번째 키스는 친밀함이지만, 세 번째 키스는 일상이다.”라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말 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부부는 열정이 식은 후에는 정으로 살아가는데, 이는 결코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그 형태가 변한 것이다. 연애의 달콤한 감정은 짧지만, 결혼의 쓴 고통은 길다. 이것은 결코 병리현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생리적 현상이다. 그 과정에서 사랑은 열정만으로는 유지할 수 없고, 이를 관리할 줄 아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쾌락적응현상이 침입할 때는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무관심이나 게으름은 결혼생활의 위기를 자초한다. 동일한 취미생활을 하는 등 생활에 변화를 주면서 새로움과 다양성을 추구해야 부부간에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다.

 

 

122():

 

성격의 차이가 불화의 원인이 된다.

 

가정에서 불행의 출발은 부부가 가면을 쓰지 않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서 나온다. 남성의 뇌는 인식능력과 운동통제기능이 강한데 반해 여성의 뇌는 언어능력과 직관력이 강하다. 이러한 뇌 구조의 다름이 여러 면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중에서성격의 차이가 가장 중요한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된다. 애인의 경우는 성격이 다른 것이 매력이 되지만, 부부 사이에는 성격이 달라서 싸움을 한다. 그 이유는 애인에게는 사랑을 키워가야 할 먹이가 필요하지만, 부인에게는 가정 안에서 더 이상 먹이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믿고 벽이 없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정의 평화와 사랑을 가져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화와 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개체로서 부부가 생각이나 의견을 맞춰갈 줄 모르면 가정은 싸움터가 되어버린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이 계속된다. 부부가 각자 이기심을 버리고, 상대방에 맞추며 살아가야 가정에 평화는 찾아온다. 양보가 최고의 미덕이다. 결혼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성공을 위해서는 생명까지도 걸어가면서 노력을 하지만, 가정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부가 변하고 성숙해져야 가정은 원만하게 유지될 수 있고, 가정을 행복의 보금자리로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성격의 차이를 이해와 대화, 양보와 합심, 그리고 사랑으로 극복함으로써 행복의 동산을 쌓아가야 한다.

 

 

123():

 

대화시간이 부족해서 가정의 불화가 일어난다.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조사한 부부간 대화시간에 관한 설문조사를 보면 부부 간에 대화시간은 30분 이하가 가장 많고(38.4%), 대화를 하다보면 싸우게 되므로 피한다는 답변(31.5%)이 나왔다. 대체로 남성들은 밖에서는 말을 잘하면서도 가정에서는 말을 잘 안 한다. 배우자 사이에 대화가 안 되면 간극이 생기고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대화야말로 사랑의 기초이고, 가정의 평화를 가져오는 통로이다. 이러한 문제를 서로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가정의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부부 사이에 사랑을 하게 되면 좋은 점만 보이고, 싫어지면 모든 것이 다툼의 대상이 된다. 부부 사이에 사랑한다는 긍정적인 환상을 가지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게 되므로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해결책은 도출된다. 그러므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대화를 하면 공감능력이 자라고, 어떤 문제라도 능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부 사이에 대화시간을 늘려 사랑을 키우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해야 한다. 친구처럼 대화하라. 부부 간의 사랑에도 에너지를 공급해야 지속될 수 있는데, 시간 투자가 최고의 명약으로 시간 투자를 많이 할수록 행복도는 높아진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가능하고 그 효과는 큰데, 사람들은 효율성 높은 투자를 게을리 하고 있다.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것이 대화의 소재도 생기고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으므로 부부 사이에 행복을 가꾸는 좋은 방법이다.

 

 

124():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결혼을 한 후 말다툼 · 비난 · 경멸감 · 무시 · 과민한 대응 등으로 인해 일상적으로 부부간에 갈등과 싸움이 일어난다. 각기 헤게모니를 잡으려고 하는 싸움이 주된 원인이다. 그래서 이러한 갈등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전쟁으로 번져간다. 웨딩 케이크가 가장 위험한 음식물이라는 풍자가 회자되고 있다. 결혼을 하면 3주일 간 탐색을 하고, 3개월간 열렬하게 사랑하다가, 3년간 싸우고, 나머지 30년간 인내하며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 결혼생활의 최선의 방법은 휴전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참고 또 참고, 무기를 꺼내지 말고, 그냥 살아가는 것: 이것이 가정의 평화이고, 가정에 행복이 있다면 바로 이런 휴전상태다. 결혼은 판단 부족, 이혼은 인내 부족, 재혼은 기억력 부족 때문이라는 유머가 있다. 그러므로 인내하지 못하면 가정은 파탄으로 달려간다. 참을 인자 세 개를 실천하는 곳에 비로소 가정의 평화가 올 수 있다. 부부싸움에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죽을 때 전쟁은 끝나고, 남녀가 함께 묻히는 공동묘지가 되어야 가정은 살아난다고 누가 말했던가? 니체는 인생이란 긴 인내라고 말했다. 인내함으로써 가정의 평화가 올 수 있고, 행복이 깃들 수 있으니 인내야말로 명약이 아니겠는가? 사도 바울은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그린도전서 13)라고 했다. 인내는 손해가 아니라 이기는 방법이고,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125():

 

결혼한 후에는 운명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현명하다.

 

 

부부 사이도 영원한 것은 없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든가 백년해로하라는 말은 이상적이고 규범적인 것일 뿐, 영원한 사랑이나 완전한 사랑은 없다. 가능하면 인내하면서 함께 사는 것이 좋지만, 함께 사는 자체가 불행하다면 이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부부 간의 관계가 끝나도 인생은, 아니 사랑은, 계속된다. 새로운 인생설계를 하고 재출발하여 다시 행복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혼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두뇌는 알지라도, 가슴은 감정적이어서 이를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이것만 알고 실천하면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선택할 때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현명하게 선택해야 하지만, 결혼한 후에는 한 눈은 지그시 감고 나머지 한 눈으로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살아가야 한다(Roosevelt). 톨스토이는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말했다. 결혼한 후에는 그 결혼의 잘잘못을 따져보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정의 갈등만 키울 뿐이다. 그러므로 결혼을 운명으로 받아드리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것은 운명론자가 아닌 현자의 길이다. 백년해로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든 노력과 지속적인 인내의 산물이다. 계산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결혼방적식이다. 그리하여 하나로 영원하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다만 종교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부부가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될 때 불신자에 비해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

 

 

126():

 

졸혼이라는 새로운 부부관계가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결혼생활의 형태가 나타났으니 그 이름이 졸혼’(卒婚)이다. 부부가 결혼형태는 유지하면서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부부로서의 의무는 벗어나면서 이혼이라는 짐은 막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2004년에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을 펴낸 스기야마 유미코는 졸혼이란 오랜 결혼 생활을 지속해온 부부가 결혼의 의무에서 벗어나 각자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랜즈MBC 예능 미래일기등이 방영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다. 한 조사에 의하면, 졸혼이 여성은 63%, 남성은 54%로 많은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되고 있고, 여성들의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황혼이혼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67.8%나 된다. 개인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배우자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혼의 틀은 유지하되 각자가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졸혼을 하려면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고, 홀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하며, 식사나 청소 등 집안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므로 충분한 준비를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는 것: 결혼풍속도도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해가고 있는데, 그 목적은 개인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니 큰 틀에서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서 수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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