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사이버 장보기'가 대세..백화점.마트 '썰렁'

마스크.체온계 주문 폭증..여행.화훼업계 '울상'

정필영 기자 | 입력 : 2009/09/19 [12:30]
 신종 인플루엔자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관련 업계 사이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추석 대목을 기다리던 여행사와 재래시장.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는 반면 마스크와 체온계 등은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관련 업계가 '신종플루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백화점.마트 대신 '사이버 장보기' =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는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발길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경북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는 물론 여름 이전과 비교해도 매출이 줄었다"며 "꼭 신종플루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매출이 계속 줄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진출로 몸살을 앓는 중소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도 '신종플루' 악몽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은 해마다 명절이면 평소보다 매출이 20%가량 늘었지만 올해는 10~1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인터넷 쇼핑몰 등을 찾는 손길이 늘어나면서 통신판매 업계는 추석 대목을 제대로 만났다.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이 운영하는 e-식품관은 이달 매출이 지난해보다 45%나 늘었다. 김해시 온라인 쇼핑몰인 '가야뜰'도 최근 주문이 세 배가량 증가해 이곳에 납품하는 시내 재래시장까지 덩달아 매출 신장을 기대할 정도다.

   경북 구미에 사는 정모(43)씨는 "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대형마트에는 아예 발길을 끊었고 집 근처 슈퍼마켓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다"며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마스크.체온계 '불티' = 신종플루가 수개월째 확산하면서 마스크와 체온계, 손 소독기 등 관련제품 업체에는 주문이 폭주해 물량을 다 대기 어려울 정도다.

   경기 안성시의 마스크 제조업체인 장정산업은 지난달부터 직원을 40% 늘려가며 평소의 배 이상인 하루 100만개의 마스크를 24시간 만들고 있다.

   매출은 작년보다 100% 이상 늘었다. 원자재인 부직포와 필터 값이 신종플루가 확산하기 이전보다 2~3배나 오르고 그마저도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애를 먹을 정도다.

   체온계 판매도 크게 늘어 경기 안양시의 전자체온계 제조업체 ㈜휴비딕은 최근 홈페이지에 '수요 폭주로 출하가 지연되어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대전에 있는 방역업체인 우신환경은 최근 학교나 군부대뿐만 아니라 식당이나 재래시장에서도 소독해달라는 주문이 잇따라 들어오는 바람에 직원 3명을 새로 뽑았고 젤 타입 손 소독제와 부착형 손 소독기 등을 판매하는 인천 이노메디칼도 매출이 작년보다 배로 늘었다.

   ◇화훼농가.여행업계 '울상' = 경기 과천시의 화훼농장 브니엘 농원은 올해 국화 5만 송이를 재배했지만 아직 5천 송이밖에 팔지 못했다. 지자체들이 신종플루 확산을 염려해 각종 행사를 줄줄이 취소한 탓이다.

   고양 화훼단지 연합회 이재강(49) 회장은 "가을 행사 시즌인데도 매출이 30~40%나 떨어졌다"며 "가격도 함께 떨어지는 바람에 1만원짜리가 6천원에 팔려 농가들이 울상"이라고 전했다.

   올해 추석 연휴가 유난히 짧은 데다 수학여행단과 해외 여행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여행업계도 우울한 가을을 맞고 있다.

   제주 일출여행사 김정석 사장은 "수학여행단은 60%, 일반단체나 세미나팀은 30~50%가 취소됐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로 온다고 하지만 일반 여행객도 2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설악 한화리조트는 지난해보다 빈방이 20% 늘었고 수학여행단이 애용하는 인천~제주간 여객선 '오하마나호'도 이달 들어왔던 예약 4건이 모두 취소되는 등 가을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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