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 골프보다 좋은 점 20가지

운동효과가 크다.경제적이다.부킹이 필요없다.조를 짤 필요없다.

정동준기자 | 입력 : 2010/12/08 [21:46]




 






 1. 운동효과가 크다.

등산이나 골프나 다 유산소운동이다.  그러나, 운동효과가 크려면 땀을 흘리거나 숨이 찰 정도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등산은 최상의 운동이다.  그러나, 골프 치면서 숨차고 땀 날 정도로 뛰어 다니다가는 그 날 당신의 스코어는 단숨에 100을 넘길 것이다.




 2. 경제적이다.

등산하는데 드는 돈은 교통비와 기본적인 장비구입비다.(요즘 등산장비도 명품 찾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그런 사람들은 1년에 한두 번 가는 사람들이고). 골프 다녀보라. 그린피, 캐디피는 기본이고. 집값만한 회원권, 해마다 드라이버 바꾸고, 골프옷, 신발, 모자, 레슨비.. 움직이는 게 돈이다.




 3. 부킹이 필요없다. 

우리나라에서 골프 부킹은 전쟁에 준한다 (나이트클럽 부킹과 다르다).  특수부킹전화, 유력인사동원, 대행사, 담당자 구워삼기 등 별아별 부킹방법이 동원된다. 그런데 등산가면서 부킹한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없다. 본인 시간만 있으면 된다.




 4. 조를 짤 필요없다.

골프를 치려면 조를 짜야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마추어는 4명이 보통이다. 친한 사람 고르고, 날짜 장소 맞추려면 조 짜기도 만만치 않다.  등산가는 데는 몇 명이든 상관이 없다. 혼자서 가도 좋고 친구들과 여럿이 가도 좋다.




 5. 사정 있으면 언제든지 일정과 시간 바꾸어도 된다.

골프는 “본인 사망‘ 이외에는 약속 어기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몇 번 안 나타났다가는 다음부터는 골프 같이 가자는 소리 듣기 힘들 것이다.  그냥 가서 되는 것이 아니고, 분 단위로 시간 맞추어 나타나야 한다. 등산이야 사정 있으면 못 가도 되고, 좀 늦게 출발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다.




 6. 오비도 없고, 벌타도 없다.

골프할 때는 정해길 길을 좀 벗어나면 오비라고 벌타는 물론, 자주 하다가는 창피하기 그지없다.  물이나 헤저드에 들어가도 벌타를 받는다.  모래에 들어가도 빠져나오는데 진땀을 뺀다. 그런데, 산에서는 물에 들어가건 풀섶에 들어가건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길을 좀 벗어나면 어떤가.  오히려 볼일 볼 때면 오비를 좀 많이 하는 것이 좋다.




 7. 가다가 힘들면 일찍 돌아서도 된다.

등산은 하다가 다른 볼일이 생기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되돌아 와도 되고 좀 가까운데로 내려 올 수도 있다.  몸에 맞추어 속도를 조절해도 된다. 그러나, 골프 치다가 잘 안 맞는다고 중간에 그만두고 집에 가겠다면, 좀 이상한 사람 취급 받거나, 갖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8. 복잡한 룰도 없고, 캐디 눈치 볼 필요 없다.

등산하다가는 앞 사람이 좀 느리게 가면 추월해서 갈수도 있고, 잔디 위를 뛰어 다니던, 돌을 발로 차건 간섭할 사람 아무도 없다. 그러나 골프 치다가 앞 사람을 추월하거나, 힘들다고 쉬었다 가거나, 그린 위를 뛰어 다니거나, 놓여진 공을 살짝 건드려 보시라.  캐디 잔소리는 물론, 몇 번 그러다가는 동료들도 야만인 취급하거나, 다시는 같이 안 다니려 할 것이다.




 9.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연습할 필요도 없다.

등산하는 데는 걸을 줄 알고 숨쉴 줄만 알면 된다.  그리고, 본인의 체력에 맞추어 약간의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골프 쳐 보시라.  오늘은 슬라이스, 내일은 훅, 그립은 어쩌고, 각도는 어쩌고.... 사람마다 치는 기술이 다르고,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게 골프다. 또 타이거나 박세리도 한 달만 연습 안하면 스코어가 엉망이다.  아마츄어도 제대로 스코어 유지하려면 꾸준히 인도어에 가서 연습해야 한다.  그런데 등산하려고 연습장 가는 사람 들어 보았는가?




 10. 회원권이 필요없고,   회원권 있는 친구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다.

어쩌다가 한번 가려면 몰라도, 제대로 골프 치려면 회원권 없으면 설움이 보통 아니다. 또, 회원권 없이 다니려면 회원권 있는 친구들에게 틈틈이 인사치레를 해야 한다. 그런데 등산하는데 회원권 샀다는 사람 들어 봤는가?




 11. 접대골프, 내기골프 때문에 신경 쓸 필요 없다.

골프를 친구들과 운동으로 치기도 하지만, 접대골프에 차출될 때도 있다. 이때는 너무 잘 맞거나, 내기에 이겨도 찜찜할 때가 있다.  타이밍 맞추어 ‘굿샷’ 외쳐주기도 피곤하다. 내기 골프하면서 돈 잃는 날은 끝나고 기분이 유쾌하지 못하다.  그런데, 등산하면서 정상에 먼저 올라가기 내기하는 사람 본적이 없고, 접대하려고 산으로 데리고 가는 사람도 없다.




 12. 산은 어디를 가나 희열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정상이 있다.

정상이 없는 산은 없다.  낮은 산이든 높은 산이든 정상에 오르면 희열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산을 오르면 대자연의 정기로 호연지기를 키워주고, 흘린 땀만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골프도 짜릿한 쾌감과 성취감을 줄 때가 있다. 그러나, 산과 같이 가는 곳마다,   갈 때 마다 성취감을  맛볼 수는 없다.




 13. 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산이 사람을 차별해서 와도 되는 사람, 못 오는 사람 차별하는 것 보았는가?  골프장에 가 보시라.  회원, 비회원은 물론, 돈 없거나 힘없으면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가서도 눈치 적잖게 받는다. 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돈이 많거나 적거나, 권세가 있거나 없거나, BMW를 타고 왔건 걸어서 왔건, 일단 산에 들어오면 어느 누구든 자기의 두 발로 똑 같이 땀 흘리며 올라야 한다. 황제골프란 말도 없고 멀리건도 줄 수 없고 카트도 탈수 없다.




 14. 사시사철 가능하고 날씨영향이 작다.

등산은 사시사철 모두 가능하고, 운동효과도 어느 계절이든 같다. 거기다가 봄에는 철쭉산행, 여름에는 계곡산행, 가을에는 단풍산행, 겨울에는 눈 산행, 계절마다 색다른 묘미가 있다. 그러나, 골프는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얼음이나 눈 덮힌 곳에서는 골프치기가 힘들고 (우리나라 골프광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초보자는 바람세기, 잔디상태에 따라 돈 쓰고 열 받을 때가 많다.




 15. 갈 곳이 엄청 많고, 원하는 만큼의 거리와 높이가 다른 코스를 택할 수 있다.

산이 70%가 넘는 우리나라는 눈에 보이는 곳이 산이다.  이름난 산만 해도 1500개가 넘는다. 또 체력이나 컨디션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기 용이하다.  반면, 우리나라에 골프장은 약 160개 정도라고 한다. 골프장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그리고 산행 코스는 원하는 데로 고를 수 있다. 그러나, 골프장은 어디를 가나 18홀이지 7홀짜리 단거리 코스나 100홀짜리 종주코스 같은 것은 없다.




 16. 산에 오래 다닐수록 운동을 많이 하게 된다.

산에 처음 다니기 시작할 때는 조그만 동산 올라가는데도 숨이 차고,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까마득하게 느껴지지만, 1년, 2년 다니다 보면 더 잘 오르고, 오랫동안 걸을 수 있어 운동효과가 더 커진다.  그러나, 골프는 반대이다.  초보 때는 보기는 어림도 없고 트리플보기 더블파까지 치면서 이쪽 저쪽 다니다 보면 제법 운동이 되는 듯 하다가, 어느새 경륜이 좀 쌓이면 똑바로 최단거리로 걸어가서, 퍼팅할 때나 몇 발자국 왔다갔다 하는 게 고작이다.




 17. 등산은 부부나 가족이 같이 하기 좋은 운동이다.

등산은 부부나 가족이 같이 하기에 좋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으니 언제든지 가능하다. 특히, 요즘의 등산객들을 보면 대부분이 가족 산행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가족이 같이 골프를 하자면 제약이 많다. 우선 상당한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핸디가 어느 정도는 되야 하고... 가족과 함께 수시로  골프 치러 다니다가는 웬만한 집은 몇년 안에 기둥뿌리가 흔들릴 것이다.




 18. 스트레스를 풀기 좋다.

골프는 기본적으로 남과 경쟁하는 게임이다. 골프 쳐 보시면 느끼겠지만, 안 맞는 날에는 스트레스가 보통 아니다.  퍼팅할 때는 혈압이 보통보다 상당히 올라간다고 한다. 반면, 산은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다.  산에 오르면 오장육부가 후련해진다....언제나 어디서나 가까이 있는 마누라 같이 푸근한 곳이 산이다.




 19. 협동심을 키워 준다.

등산은 함께 가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면 도와주는 것이 상식이다. 산에 오르면서 힘들어 하거나 미끄러졌는데 좋아하는 사람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골프 치다가 퍼팅한 공이 홀을 조금 벗어나거나 오비를 날려보라,   겉으로는 몰라도 속으로는 웃고 있을 것이다.




 20, 등산은 자연 친화적이다.

요즘은 모두들 자연환경 보전에 애를 쓰고 있다.  그런데, 골프장 하나 만들려면 얼마나 자연을 훼손해야 하는가,   또 골프장 유지하는데도 각종 유해물질이 남용되어 동식물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 또 아름다운 골프코스일 수록 자연에 손을 많이 덴 곳이다. 그러나, 등산은 그 자체가 자연과의 화합을 전제로 한다. 또 자연 그대로 남아 있는 산일 수록 더 아름답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하나 추가)  산은 어려움을 참고 극복하는 우리 인생의 배움터다. 등산을 할 때면 히말라야든 500m 정도의 근교 산이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때 시련과 고통이 뒤따른다.  왜 이리 힘든 일을 사서 하는지 다음에는 산에 오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날 때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이 있음이 바로 산을 오르는 이유가 된다.  등산은 재미나 말초적 쾌락을 추구하기보다, 오히려 고통을 받아들이고 고통속의 정진을 통하여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고통으로부터의 해방과 함께 정신적인 평화와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산은 우리 인생의 배움터이고, 등산은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다.  오름과 내려옴이 있고, 시련과 고통의 힘든 과정을 겪은 후에라야 보람과 기쁨이 있다.  어찌 등산을 골프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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