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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지금 우리에겐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죠"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인터뷰…"대한민국은 과(過)데올로기 사회"
 
김현정 기자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은 "디지털이 발달하면 오히려 사람들의 소통이 어렵고 판단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며 인문학 교육을 통한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디지털 강국이지만 그만큼 디지털로 인한 독소가 퍼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문학을 통한 '디지털 디톡스(Detox·해독)'가 필요합니다."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은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디지털로 쌓인 소통의 부재나 단편적인 지식 등 각종 독소를 인문학 교육으로 해독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총장이 지난달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해온 것은 인문 교육(Humanity)과 정보통신기술 교육(Smart)을 접목시킨 '휴마트'(Humart) 교육이다.
이 총장은 "디지털이 발달하면 오히려 사람들의 소통이 어렵고 판단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며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연계 전공으로 인문학 수업을 듣도록 하는 등 스마트 분야에도 인문학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공을 2개 선택하는 이중졸업제와 융·복합전공제 도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총장은 "과거에는 사회가 한 분야의 전문가인 'I'자 형 인간을 요구했다"며 "이제는 한 전공을 바탕으로 폭넓은 인문학 지식이 있는 'T'자형 인간을 거쳐 두 개의 전공 분야가 있고 다방면을 아는 'ㅠ'자형 인간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덕성여대가 처음 설립됐던 당시와 달리 여대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약해졌고 취업률 면에서도 불리하다"며 취임사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언급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전국의 여자대학은 이화여대, 숙명여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광주여대 등 단 7곳에 불과하다.
이 총장은 덕성여대에서 예술학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30년 가까이 재직했으며 유명 만화인 '먼 나라 이웃나라'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가 먼 나라 이웃나라를 그리게 된 계기는 독일 유학 당시 받은 문화적 충격 때문이다.
일례로 1979년 서울에서는 성산대로 건설을 이유로 독립문을 이전한 것과는 달리 독일에서는 누구나 역사에 대해 논하고 역사의 현장을 잘 보존하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이 총장은 설명했다.
이 총장은 "길을 만든다고 개선문, 콜로세움을 옮기는 일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을사늑약부터 일제 강점, 분단, 군사 독재 등 이런 일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이 역사를 부끄럽다고 여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모습을 진단하며 "전 세계에서 좌파가 몰락하는 '무(無)데올로기' 상황에 접어든 것과는 달리 한국은 우파와 좌파는 물론 중도세력까지 이념이 다양하게 분포한 '과(過)데올로기'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나타났다"면서도 방향이 옳다는 합의만 이뤄진다면 예전의 금 모으기 운동이나 붉은 악마처럼 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사입력: 2015/04/20 [02:23]  최종편집: ⓒ n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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